레오 14세 신임 교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의 소통을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교황청은 "레오 14세 교황이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공식 교황 계정을 통해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2012년 12월 12일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 개설된 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용하던 엑스 계정을 계승했다.
아이디는 '폰티펙스'(Pontifex)다.
교황을 일컫는 라틴어 폰티펙스는 '다리를 건설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해당 계정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아랍어, 라틴어 등 총 9개 언어로 쓰이며, 현재 팔로워 수는 5200만명에 달한다.
인스타그램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3월 19일 개설한 계정을 이어받았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첫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선출된 이후 공식 일정이 담긴 여러 사진을 공유했다.
교황은 사진과 함께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하길 바란다"며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어떤 나라, 어느 곳에 있든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울려 퍼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으로 선출된 후 과거 그의 SNS 활동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SNS에 여러 차례 공유한 바 있다.
지난 2월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오르도 아모리스'(ordo amoris·사랑의 질서라는 뜻)라는 초기 가톨릭 신학 개념을 인용하며 가톨릭 신자들은 비(非) 이민자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밴스는 틀렸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의 순위를 매기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1955년생으로 시카고 태생인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인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페루에서 오랫동안 사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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