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정문화유산 261건이 올해부터 '건강검진'을 받는다.
검사를 통해 보존 상태를 확정하고, 향후 보수나 문화유산 활용 계획에 참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261건의 지정문화유산에 대한 정기조사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4차 정기조사는 기존 지정문화유산 218건에 새로 지정된 43건의 유산을 더해 역대 최대 규모다.
조사 대상은 유형문화유산 160건, 민속문화유산 28건, 등록문화유산 11건, 문화유산자료 25건, 기념물 28건, 자연유산 9건이다.
이처럼 지정유산의 특성에 따라 조사도 맞춤형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찰 등 부동산유산은 사진촬영, 육안조사, 균열 측정 등 구조적 안전성을 중점 점검한다.
그림 등 동산유산은 재질별로 곰팡이, 미생물 손상 등을 면밀히 살핀다.
자연유산은 식물, 지질 등 환경 특성에 맞는 종합조사가 진행된다.
조사 결과 보존 상태에 따라 A~F의 등급이 매겨진다.
지난해 조사 결과 보존이 잘 돼 별도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A등급이 118개로 가장 많았고, 즉시 보수·정비가 필요한 F등급은 한 개도 없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 상태가 취약한 문화유산에 대해 보수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경자인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 주기 위한 '건강검진'과 같다"며 "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서울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데 지정유산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절실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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