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무역협상에 불성실하면 고율 관세 서한 받을 것"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19 00:27:22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나라들은 다시 높은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전격 강등과 관련해서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인한 "후행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언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이 선의를 갖고(in good faith) 협상하지 않으면 '이게 관세율'라고 적은 서한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모두가 선의를 갖고 협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향후 2~3주 이내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다른 나라에)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그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선의로 협상하지 않는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2일 발표한 후 발효를 유예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다시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협상 지렛대가 이것"이라며 "당신들이 협상하고 싶지 않다면 관세는 4월 2일 수준으로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주요 18개국과의 무역 협상에 집중하고 있고, 무역 규모가 작은 나라는 지역 단위로 관세율을 설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이미 양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몇 개 국가와 무역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그건 국가들이 선의로 협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우리가 지금 당장 집중하는 것은 18개의 중요한 교역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가 그냥 (관세) 숫자를 제시할 수 있는 더 작은 교역 관계들이 많다"며 "내 느낌은 우리가 지역 협상을 많이 할 것이다.
(예컨대) 이건 중미 지역 관세율, 이건 아프리카의 이 부분을 위한 관세율이다(라는 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 것과 관련해서는 "무디스의 조치는 후행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조치는 바이든 전 행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의료 보장 확대 등 지출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디스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정부 지출을 줄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해 부채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설명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가장 중요한 수치"라며 "우리는 부채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GDP를 늘릴 것이고, 그러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