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여객선 요금 인하 정책인 '인천 아이(i) 바다패스'를 시행 중인 가운데 섬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하지만 배표가 빠르게 매진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일부 섬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3월 인천 연안여객선(14개 항로)을 이용한 인천시민은 8만68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만8266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시·도민 이용객은 5201명에서 7533명으로 44.8% 늘었다.
인천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올해 초 바다패스 도입으로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바다패스는 인천시민이 인천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 요금 수준인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정책으로, 타·시도민에게는 여객선 요금을 70% 할인해준다．
하지만 뱃삯 할인과 관광 성수기가 겹치며 일부 주민들은 배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 몫의 현장 예매를 할 수 있긴 하지만, 남은 표가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워 병원 예약 등 섬밖에서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관광객 증가로 섬에 물이 부족해 흙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전반적인 관광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이번 주말인 오는 24일과 25일 오전 8시 30분께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백령도행 여객선은 예매 사이트에서 이미 매진됐다.
오는 31일 동일 시간대 노선도 일등석만 10석 안쪽으로 남아 있고 나머지 좌석은 모두 마감됐다.
다만 인천~백령도 등 5개 항로에서 여객선 6척을 운항하는 고려고속훼리는 항차마다 주민 전용 좌석 60석을 확보해 현장 발권하고, 통상 출항 30분 전까지는 일반인에게 표를 팔지 않는다며 주민들은 표를 구하기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5월은 바다패스와 무관하게 여객 수요가 많아 항상 표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때"라면서도 "그래도 배 출발 1시간 전에만 나오면 주민들은 충분히 표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고려고속훼리와 협의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군민 전용 매표창구를 운영하는 한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른 방안도 찾을 방침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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