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번 사태의 핵심 의사결정자로 지목된 김병주 MBK 회장을 출국정지 시켰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이 해외에 머물러왔던 만큼 다시 출국할 경우, 진행되고 있는 수사의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미리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황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을 출국정지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법은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외국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출국을 정지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17일 김 회장이 영국 출장을 마치고 영국 런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길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간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사전에 'A3' 등급에서 'A3-'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단기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1차 통보를 받은 2월 25일 이전 이를 알고서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기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김 회장과 김광일 MBK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그리고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의 주거지와 MBK파트너스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검찰은 주요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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