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노조 요구 수용 땐 요금 300원 올라”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19 18:17:53

市, 임단협 관련 노조 주장 반박
현재 기사 평균연봉 6300만원
“통상임금·기본급 인상 땐 25% ↑
추가 재정 투입 요금 상승 불가피”
마을버스도 22일 운행중단 검토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이 임금협상 결렬 시 28일 동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는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버스요금을 300원 올려야 한다고 맞섰다.
시는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할 시 평균 63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버스 기사의 급여가 월 120만원 이상 올라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을버스도 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어 ‘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19일 서울시청에서 시내버스 임단협과 관련한 팩트체크 형식의 약식 브리핑을 열고 노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즉시 수당을 재산정하고 지급해야 한다’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 대법원 판례가 모든 노동자의 임금을 즉시 올리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정기 상여금 등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요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시는 올해 2월 고용노동부의 지침에도 노사가 미래지향적 임금체계로 개편할 수 있도록 단체교섭 등을 적극 지도·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는 ‘20% 이상 인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노조가 명시적으로 요구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 약 25%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대로 통상임금 반영과 기본급 인상이 이뤄지면 현재 평균 513만원 수준인 시내버스 기사 임금이 639만원까지 뛸 것이라고도 했다.
이럴 경우 운전직 인건비 총액은 1조618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서울시 추산이다.

시는 아울러 사측이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것이지, 임금 삭감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수당 산정 방식을 바꾸는 등의 임금체계 개편은 사실상 임금 삭감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임금체계를) 그대로 두면 통상임금만 반영해도 연간 1인당 1000만원씩 임금이 상승되는 효과가 나타나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시에서 (손실분 보전을 위해) 추가 재정을 투입하면 버스요금이 300원 정도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시내버스 노조 파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28일 시내버스 총파업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사 간 협상이 강대강으로 흐르고 있어 시에서도 수송대책을 고민 중”이라며 “경기·인천까지 함께 파업할 경우 코레일, 수도권 지하철과도 연계해 어려움을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을버스도 시의 추가 재정지원을 요구하며 운행 중단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0일까지 시와 협의가 결렬될 경우 22일 운행중지나 준법운행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