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산악인 켄턴 쿨(51)이 에베레스트 19회 등정에 성공해 셰르파를 제외한 최다 등정 기록을 세웠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쿨은 이날 오전 11시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8849m다.
쿨은 2004년 에베레스트에 처음 등반한 이후 거의 매년 정상에 올랐다.
2014년에는 눈사태로 셰르파 16명이 숨지는 사고로 등정이 취소됐고, 2015년에도 지진에 따른 눈사태로 사망사고가 발생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등정을 할 수 없었다.
쿨의 이날 등정에는 네팔인 셰르파 도르지 갈젠이 함께했다.
갈젠은 이날 에베레스트에 23번째 올랐다.
앞서 쿨은 2022년 16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많은 셰르파가 훨씬 더 많이 등정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록은 그다지 놀라운 게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셰르파 가운데 최다 등정 기록을 보유한 이는 카미 리타 셰르파(55)로 무려 30차례나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그는 지난해 5월22일 30번째 등정 기록을 세웠는데 특히 이 기록은 같은 달 12일 29번째 등정에 이어 10일 만에 이뤄진 것이라 더 화제가 됐다.
앞서 셰르파는 2019년 5월에도 15일과 21일, 1주일 새 두 차례 에베레스트 등정을 한 데 이어 2023년 5월에도 1주일 동안 정상에 2번 올랐다.
그는 29회 등정 기록을 세운 뒤 "기록을 세워 기쁘지만, 기록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깨진다"라며 "내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함으로써 전 세계에 네팔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외국인 등산객에게 부과하는 에베레스트 입산료를 오는 9월부터 36% 인상한다.
이번 요금 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으로, 등반객 분산이 목적이다.
인상된 요금은 계절별로 다른데 등반객이 몰리는 3~5월은 1인당 1만5000달러(약 2100만원)이며, 9~11월은 7500달러(약 1050만원), 12월~2월은 3750달러(약 524만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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