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노동부, '무늬만 프리랜서' 악습에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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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연미 고 오요안나 어머니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정부가 지난해 사망한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했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가운데 어머니 장연미 씨가 "결과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열했다.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 119,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등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장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MBC가 시키는 대로 일했는데 노동자가 아니라고 한다. 고용노동부는 MBC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이런 결정을 한 것이냐"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거냐. 제대로 조사한 것이 맞냐.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다"고 했다.
이어 "안나는 살고 싶고 일을 잘하고 싶어서 발버둥 치며 노력했다. 제가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꿈이 있어서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현실은 생때같은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모두가 외면하냐. 안나의 억울함을 풀고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버티고 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들 단체는 "고용노동부가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유가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방치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MBC에 책임을 묻기 어렵게 됐다"며 "오요안나 씨를 비롯한 기상캐스터의 노동 환경을 살피지 않고 그저 얼버무리기로 괴롭힘을 인정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방송 미디어 산업 '무늬만 프리랜서' 악습에 면죄부를 발급한 고용노동부를 규탄한다"며 "고용노동부는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 상처를 입은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근로감독을 철저하게 다시 실시해 MBC를 비롯한 한국 방송 미디어 산업의 '무늬만 프리랜서' 병폐를 끊어내라"고 촉구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11일부터 5월16일까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에서 고 오요안나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기는 어려워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