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도, 설탕도 안 먹는다”…62세 ‘거꾸로 나이 먹는’ 아빠의 비결은?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20 05:00:00

가공식품·당분 줄이고 항산화 성분·식이섬유 식단…체내 염증 억제하는데 도움
두유·올리브오일·채소 위주 식단,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건강한 노화’의 모델
혈당지수 낮은 현미밥·검은콩 선택하는 식습관…혈당 조절. 장 건강에 ‘긍정적’
전문가들 “건강한 대체 식품 선택하는 습관…정신적 활력에도 좋은 영향 미쳐”

62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고 탄탄한 외모를 지닌 한 한국인 아버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동안 비결은 다름 아닌 철저한 ‘식습관 관리’였다.

한나씨의 아버지가 아침에 먹는 블랙커피(왼쪽)와 샐러드. ‘hanabananakor’ 캡처

팔로워 8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한나’는 지난 5일, 아버지의 식단을 소개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지난달 20일 처음 부모님을 공개한 이후 “아빠가 아니라 오빠 같아요”, “유전자가 부럽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외모를 유지하느냐’는 질문이 잇따르면서 그의 건강 비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영상에서 한나는 “아빠가 62세라는 걸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정말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아빠의 젊음 유지 비결을 궁금해하셔서 식습관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식단에 따르면 아버지는 하루를 따뜻한 블랙커피로 시작한다.

아침 식사로는 양배추, 사과, 바나나, 토마토에 올리브오일을 곁들인 샐러드를 먹는다.
이는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으로, 염증 완화와 피부 건강 유지에 효과적인 조합이다.

한나와 함께 카페를 방문한 장면에서는 아버지가 말차라떼를 주문하면서도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하고 시럽은 빼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아빠는 유제품과 당분 섭취를 최대한 줄이신다”며 “말차라떼를 한 입 마셔봤는데 정말 썼다”고 웃으며 전했다.

이어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드시고, 육류 중에서는 소고기보다는 닭고기나 해산물을 더 선호하신다.
술은 전혀 드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버지가 가장 즐겨 먹는 간식은 ‘구운 검은콩’으로, 이는 탈모 예방과 흰머리 억제에도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상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 외신은 “한국인은 대체로 젊고 건강한 피부를 갖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건강한 식습관이 있다”고 전했다.

우유 대신 두유를 넣고 시럽을 뺀 말차라떼(왼쪽)와 마트에서 구매한 검은콩. ‘hanabananakor’ 캡처

전문가들 또한 이 사례에 주목한다.

한 영양학 전문가는 “이 사례는 식습관이 외모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가공식품과 당분을 줄이고,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지속할 경우 피부 노화와 체내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두유, 올리브오일, 채소 위주의 식단은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건강한 노화’의 모델”이라며 “GI(혈당지수)가 낮은 현미밥이나 검은콩을 선택하는 식습관은 혈당 조절과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 이후에도 ‘동안’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꾸준한 자기관리를 꼽는다.

“특정 음식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건강한 대체 식품을 선택하는 습관은 외모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정신적 활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