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산업, 인건비 비중 전체 비용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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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가운데) 서울시버스사업조합이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버스조합 입장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설상미 기자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사업조합)이 20일 서울시버스노조의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노조 측의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날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사업조합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은 노동조합의 파업 시 현행 법률에 근거해 무노동임금 원칙을 철저히 고수할 것"이라며 "25개 구는 물론 경찰의 협조를 받아 정상운행을 방해하거나 자발적으로 운행에 나서려는 운행사원들을 제지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버스산업은 인건비 비중이 전체 비용의 70%에 달하는 구조로, 통상임금 변동이 산업 운영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며 "현대차는 인건비 비중이 10% 내외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버스 산업의 민감도를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업조합 측은 지난 4월 61개 조합원사 중 2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시간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시내버스 근로자들은 9시간 약정근로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받고 있으나, 실제 근무 시간은 평균 7시간 47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정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급여를 받아왔던 기사들이 실제로는 1시간 이상 근무 인정 혜택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사업조합 측은 임금 동결 또는 삭감을 요구받았다는 노조 주장을 놓고 "사업조합의 교섭 방침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기존에 받던 급여 총액을 100% 인정하고, 그 전체에서 얼마를 더 인상할 것인지 협상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을 8.2% 이상 인상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 산입기준으로 적용해 임금 총액이 10% 이상 인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0% 이상의 인상 요구로 보고 있다"며 "약 3000억 원 이상 인상되는 임금인상 부담액은 현실성이 없고 수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업조합 측은 임금체계 개편으로 통상임금 소송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입장을 밝혔다. 사업조합 측은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것이며, 통상임금 소송은 기존 미지급된 차액분의 지급 여부와 규모를 다투는 것이므로 별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 측을 비롯한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임금협상 결렬 시 오는 28일 동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버스요금을 300원 올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