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권 보유 여부가 기업 매출액 증대에 영향"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1 12:00:00

지식재산권(이하 지재권)을 보유했는지 여부가 기업의 매출액 증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재권 보유에 따른 기업 매출 성과 분석' 보고서를 21일 공동으로 발표했다.

성과 분석은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특허청의 의뢰로 수행됐다.
보고서는 지재권 빅데이터와 2010년~2023년 국내 기업 22만8617개사의 경영정보 빅데이터를 결합해 지재권이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재권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보유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평균 20.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유한 지식재산권의 종류와 건수, 국내외 병행 활동 여부에 따라 매출 성과는 더욱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기업이 특허·상표·디자인 등 지재권을 얼마나 다양하게 보유했는지도 매출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가령 지재권을 1가지 유형만 보유한 기업은 종업원 1인당 매출이 18.9%, 2가지 유형을 보유했을 때는 매출이 27.1%, 3가지 유형을 보유했을 때는 32.7%로 매출 상승 폭이 늘었다.

보유한 지재권의 양적 차이에서도 매출 성과는 뚜렷했다.
지재권 1건만 보유한 기업은 미보유 기업과 비교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15.4% 높았고, 2~19건을 보유한 기업은 매출액이 24.1%로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지재권 100건 이상을 보유한 기업의 매출액은 50.3%까지 높아진 것으로 확인돼 지재권의 양적 확대가 기업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케 했다.

기업이 해외에서 지재권을 출원했을 때의 매출 상승 폭도 컸다.
지재권 활동 범위에 따라 기업의 매출도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가령 국내에서만 지재권을 보유한 기업은 지재권이 없는 기업보다 매출이 20.3% 높았고, 해외출원을 병행한 경우에는 매출이 27.3%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지식재산권이 단순히 보호 장치가 아니라 기업의 경영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입증한 결과"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국내 기업이 지재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지식재산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자산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며 "특허청은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출원 비용 지원과 맞춤형 컨설팅 등 실질적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