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유명 래퍼도 아닌 여든 넘은 할머니들의 랩이 100만 조회 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군 최고령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경남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랩을 선보인 '바다가는 달' 캠페인 영상이 지난달 22일 공개된 뒤 이날 오전 기준 조회 수 87만회를 넘었다.
댓글은 1000개를 돌파했고, 유튜브 알고리즘도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개 직후 반나절 만에 조회 수 1만회를 찍은 이 영상은 그 뒤 한 달여 만에 87만회를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니와 칠공주는 2023년 8월 칠곡 지역 어르신들이 모여 만든 평균연령 85세의 래퍼 그룹이다.
이들은 여든이 넘어 한글과 힙합을 배웠다.
최근 주요 외신까지 주목하며 대기업 광고,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영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기획한 이 공익 캠페인은 연안과 어촌의 매력을 알리고 국내 바다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 속 칠공주들은 통영의 부두와 해변, 요트 위에서 유쾌하게 랩을 뱉는다.
영상에 참여한 팀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내가 이런 데까지 와서 랩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 나이에 새로운 걸 배워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댓글에는 "할머니들 웃는 모습에 나도 따라 웃었다" "우리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 났다" "우리 바다, 해외보다 멋지네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영상에 담긴 바다는 푸르고 깊었지만, 그보다 더 깊은 건 칠곡 할머니들의 웃음이었다"며 "이들의 도전이 국내 관광은 물론 세대 간 공감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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