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다시 도전한 'N수생' 가운데 절반만 전년보다 성적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이 되레 하락한 경우도 10%에 달했다.
21일 진학사는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수능에 연속 응시한 수험생 4만124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영역 평균 백분위가 전년도보다 5 이상 오른 학생이 50.2%였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절반 정도만 1년 뒤 의미 있는 수준의 성적 향상을 이룬 셈이다.
39.6%의 학생은 평균 백분위 변화가 5 미만으로, 2024학년도와 비슷한 성적을 받았다.
성적이 오히려 하락해 평균 백분위가 5 이상 떨어진 경우도 10.2%에 달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N수생의 국어·수학·탐구영역 평균 백분위는 2024학년도 69.5에서 2025학년도 75.3으로 5.8 상승했다.
평균적으로는 2025학년도 수능을 치른 N수생의 성적이 전년보다 올랐다는 이야기다.
영역별로 보면 탐구 영역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2024학년도 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는 68이었으나 2025학년도에는 75.8로 7.8 상승했다.
국어는 평균 5.6(69.9→75.5) 상승 폭을 보였으며, 수학은 4.0(70.4→74.5) 오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과목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 평균 등급이 1등급 대인 수험생 중 70.4%는 N수생으로 집계되면서, 성적이 우수할수록 졸업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재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도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재도전을 결심했다면 자신의 학업 수준, 학습 성향 등에 대해 진단부터 해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2004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취업난 등의 여파로 상위권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N수생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의과대학 증원 등의 영향으로 수험생이 더욱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