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는 감격을 맛봤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1대0으로 이겼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2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 1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번 도전 끝에 거머쥔 우승이라 더 값지다.
그는 2016~2017시즌 EPL,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낸 한국 선수로 남게 됐다.
아울러 1980년과 1988년 차범근(프랑크푸르트), 2008년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르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하면서 "오늘만큼은 나를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며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꿈이 진짜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감격에 젖었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를 꿈꿨다.
항상 같은 장면, 같은 꿈이었다.
드디어 현실이 됐고, 이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UEL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한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에 섰다.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100만 파운드(약 200억원)도 획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UEL 우승팀은 결승전 직후 우승 상금과 입장료, 중계료 수익까지 더해 2100만 파운드(약 390억원)를 곧바로 수령할 수 있다.
또한 다음 시즌 UCL 출전권 획득에 따른 추가 수익 등으로 최대 5440만 파운드(약 1013억원) 획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주경제=강상헌 기자 ksh@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