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종 후보지 부산 선정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2 14:21:30

부산시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1호의 최종 후보지로 지정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신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분산특구 지정 공모에서 전국 25개 신청지 가운데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산업부 실무위원회를 통해 부산을 포함한 7개 지역이 후보로 선정됐다.
다음달 에너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에 전국 11개 시도가 참여했으며 부산은 강서구 일원 49.9㎢를 분산특구 대상지로 제안했다.
지정이 확정되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전기사업법과 전력시장 운영규칙 등의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그동안 제도적 장벽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에너지 신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부산시는 해당 지역에 '신산업활성화형' 분산특구를 조성하고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팜'을 구축할 계획이다.
ESS 팜은 수요자의 초기 투자부담과 시스템 효율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원격지 분산형 모델이다.
저장된 전기를 가상상계거래를 통해 수요자에게 판매해 새로운 전력시장 모델을 구현한다.

ESS 팜에는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를 활용한다.
오는 2027년까지 250MWh 규모를 우선 구축하고 2030년까지 500M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계절·시간대별 수요패턴을 분석해 실시간 전력 공급에 대응하며 항만 육상전원공급설비(AMP)와 같이 대규모 전력 수요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산업단지 기업들에 전기요금 절감 혜택과 ESS 기반 구독형 전력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연간 최대 200억원 규모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전국 최대 규모의 ESS 설비를 통해 전력계통 유연성과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ESS를 기반으로 무정전 전원장치(UPS) 서비스도 제공하며 출력제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잉여전력을 흡수해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ESS 시장 확대에 대응해 지역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에코델타시티와 강서산단 일대에 에너지 신산업 실증 기반이 마련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규제로 막혀있던 혁신모델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부산이 글로벌 에너지 혁신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