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의식 불명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받았지만, 전날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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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삼호중공업에서 40대 근로자가 추락사고로 숨진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사고 발생 엿새째인 22일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중대재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맨홀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A씨 유족과 함께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안일한 대응을 주장하며 책임 인정과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매홀을 막아야 할 덮개는 맨홀과 비슷한 크기였고, 고정할 수 없는 구조여서 누구든 덮개를 잘못 닫으면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업 전 맨홀 규격에 맞는 덮개를 설치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했는지 등을 안전관리자가 확인해야 하지만 회사의 안전보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어 “고인의 사인이 맨홀 아래로 추락에 의한 것이 명백한데도 사측은 고인의 건강 상태를 거론하면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남동생이라 밝힌 유가족은 “형님의 추락사고 이후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마음의) 큰 상처를 입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사측의 빠른 사과와 인정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영암=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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