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함 G7, 우크라 지지 재확인 "러 휴전 안하면 추가 제재"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3 10:27:10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 강화'를 포함해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미국 뉴요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밴프에서 가진 사흘간의 장관회의 이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시 한번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경제의 유지와 재건을 위한 자원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산 석유 수출에 설정된 가격 상한 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잔혹한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7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독립, 자유, 주권을 위한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하며,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할 경우에 따른 추가 제재도 시사했다.
이들 국가는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계속 모색할 것이며, 추가 제재 강화를 포함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7은 공동성명에서 전 세계적인 무역 마찰을 초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삼갔다.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구체적인 관세 면제권을 받은 국가는 영국뿐이다.

이를 두고 뉴요커는 "공동성명이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절정에서 다소 완화됐으며 이를 줄이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고 짚었다.
FT 역시 "G7 성명은 4월 2일 발표된 트럼프의 '상호주의 관세 조치'로 동요된 금융시장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의 다른 주요 의제에는 중국의 공급 과잉이 포함됐다.
G7 국가들은 중국의 과잉 산업 역량이 초래할 위험과 제재 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5~17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정상회의 주요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휴전 촉구 방안, 대러 추가 제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후의 글로벌 경제 대응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