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네살짜리 소년이 영양실조로 숨진 가운데, 지난 3월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만료되고 가자지구 봉쇄가 시작된 이후 약 80일간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 사망자가 총 58명으로 늘어났다.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팔레스타인 매체 WAFA 통신 등을 인용해 가자지구 봉쇄로 인해 네 살짜리 소년이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향후에 더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아랍병원의 발표를 보면, 의약품 부족 등에 따른 사망자도 242명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이 노인으로 파악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 주민들은 11주 이상 굶주리고 물과 의약품 같은 기본적인 것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라자리니 총장은 유엔을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 트럭이 하루 500∼600대는 진입할 수 있어야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망 사례는 가자지구 내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재차 강조하는 사례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3월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만료 후 가자지구 접근 제한을 지속하면서 식량과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한적으로 재개했고, 미국이 지원하는 새로운 구호 프로그램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식량·의약품 부족과 아동 영양실조 등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의 81%가 군사화·강제 이주 명령하에 있다"며 수십만명이 반복적으로 피난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쟁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됐다.
당시 1200명의 이스라엘인이 살해당했으며 250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후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5만 30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3분의 1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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