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렸다.
25일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이 주최한 'CMG 세계 로봇 대회·시리즈전'이 열렸다.
이 경기에는 중국 휴머노이드의 선두 기업인 유니트리(위수테크놀로지)가 파트너 자격으로 나왔다.
왕치신 유니트리 이사는 "로봇에게 격투기 동작을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면서 로봇이 학습할 수 있는 AI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격투기 선수들의 모션 캡처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들은 동작을 학습하게 된다"면서 "스트레이트 펀치, 사이드킥, 훅 등 10가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3라운드 형식으로 각 라운드는 2분 동안 진행됐다.
바닥에 쓰러진 후 지정된 시간 내에 일어나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다.
지무뉴스는 "로봇이지만 인간처럼 싸웠고 인간처럼 쓰러졌다"면서 "로봇들은 계속해서 서로의 약점을 시험했고 경기장엔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종 우승자는 샤오헤이(AI 전략가)로 몸에 긁힌 자국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면서 "이번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링 위에서 경기하려면 신체 구조가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또 짧은 시간 안에 고강도 대결 동작을 펼쳐야 한다.
리가오펑 저장대학교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급속한 발전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로봇이 선보인 사이드킥 등의 동작은 선수 못지 않게 부드럽고 전문적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AI 알고리즘을 통해 다양한 스킬 조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무뉴스는 "로봇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대응, 인간과의 협업, 자체 계획 능력 향상 등 아직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반려동물에게 먹이 주기, 노인 돌보기, 물품 배달, 병간호 등 사소하지만 빈도 높은 일을 문제 없이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격투기는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의 워밍업일 뿐"이라고 전했다.
리가오펑 저장대학교 연구원은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로봇이 달리고, 점프하고, 공중제비하는 등의 동작은 이미 봤지만, 로봇끼리 격투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 상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로봇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위해 알고리즘 수준뿐 아니라 로봇의 하드웨어 모터와 감속기의 성능에 대한 과제도 풀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에 대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급속한 발전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로봇이 선보인 사이드킥 등의 동작은 프로 선수 못지 않게 부드럽고 전문적이었다"고 평했다.
베이징시는 오는 8월 15~17일 국가체육장(일명 냐오차오)과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7일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 장광즈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회에서는 마루운동과 축구, 댄스 등 19개 종목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하는 로봇들은 외부 에너지원 없이 자체 구동돼야 하고, 참가팀은 대회 기간 자체 인터넷 연결을 공급해야 한다.
장 국장은 "로봇 기술 혁신과 제품 업그레이드, 응용에는 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 이어 체육대회도 개최하게 됐다"고 했다.
베이징시는 체육대회에 앞서 8월 8∼12일 약 200개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로봇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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