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12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께까지 약 12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 시장의 검찰 출석 사실을 알리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허위와 과장, 왜곡이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검찰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그해 2~3월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명 씨에게 5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송금한 것이 오 시장과 관련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명 씨는 자신이 7차례 오 시장과 만났으며 오 시장의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명 씨와 두 차례 만난 뒤 연을 끊었다며 명 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 씨와 만나기는 했지만, 오 시장의 당시 선거 캠프에서 명 씨와 크게 다투고 인연을 끊었다는 것이다.
명 씨가 언급하고 있는 '미공표 여론조사'도 받아본 적 없다고 주장한다.
오 시장이 직접 여러 차례 명 씨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명태균씨에게'로 시작하는 게시글을 통해 "적개심으로 포장해 세상을 향해 허무맹랑한 거짓 주장을 늘어놓는 모습에서 측은함을 금할 수 없다"며 "진심으로 당신 가족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실제 있었던 대로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적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오 시장의 서울시청 집무실과 공관, 참고인인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과거와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을 모두 제출하고 집무실 PC, 태블릿 포렌식에도 협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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