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이 "서울시민의 출퇴근길을 볼모로 삼아 요구안을 관철하려는 무모한 파업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버스조합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파업까지 벌이겠다는 노조의 상황 인식에 심각하게 우려를 제기한다"며 "특히 노조가 성실하게 임금체계 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대화로 풀어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버스조합은 통상임금 문제를 교섭에서 논의할 수 없다는 노조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버스조합은 "대한민국 어느 사업체이든 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라며 "노조는 통상임금의 '통'자를 꺼내면 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식의 비상식적인 교섭 태도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스조합은 그동안 교섭장에서 수많은 임금체계 개편방식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올해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하지도 못해왔다"며 "이제라도 심도 있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버스조합은 노조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에 대해 복리후생 제공을 끊겠다고 한 데 대해 대책도 내놨다.
버스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오늘 각 지부 게시판에 28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에게 학자금, 장학금 지급을 중지하겠다고 공지했다.
버스조합은 "복지기금은 서울시, 버스조합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에서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복리후생제도임에도 노조가 차별·차등 지급하는 것은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이라며 "버스조합은 노조의 이같은 행위에 맞서 복지기금을 회수하고 직접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는 대응책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이날 자정까지 임금단체협약 협상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28일 첫차부터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