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우크라 지원 서방 무기
사거리 제한 해제”… 압박 거세져
러 “매우 위험한 결정” 즉각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압박이 통하지 않으면 종전협상을 아예 포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재에는 은행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압력을 가할 다른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타스연합뉴스 |
하루 전에는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미쳐버렸다는 격한 표현을 쓰며 대러 추가제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러나 유럽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한층 강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입장을 바꿀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서방 핵심 지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을 해제한 것이 알려지면서 협상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이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은 지난해 5월 영토 방어 목적에 한해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여기에 지원 무기에 사거리 제한까지 해제되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를 사실상 제한 없이 타격할 수 있게 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며 “정치적 해법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반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미국 데이턴에서 열린 나토 의회연맹 춘계총회에 참석 중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다음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32개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라 현행 GDP의 2%인 목표치를 5%로 올리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됐지만, 나토 수장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이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