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2시쯤 용산구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한 끝에 파업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재적인원 63명 가운데 49명이 파업 유보에 찬성했고, 파업 찬성은 11명, 기권은 3명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됐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와 조속히 교섭을 재개해 임금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정중히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시내버스 노사는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약 9시간의 마라톤 교섭 끝에 28일 0시 1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노조는 당초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상황 변화를 고려해 입장을 바꿨다.
노조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파업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소송과 노동부 진정 등을 통해 권리 구제를 확인한 후 교섭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내부에서는 6·3 대선을 앞둔 시점에 시민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새벽 출근 노동자들에게 끼칠 영향을 고려해 파업 유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시내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파업 대비 비상 수송 대책 역시 철회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출근길 시민 혼란이 최소화돼 다행"이라며 "추후 돌발 상황에도 대비해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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