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아이폰 관세는 애플이 부담할 것" 압박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8 16:23: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 생산 아이폰에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애플이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며 소비자에 비용을 전가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박했다.

해싯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미한 수준의 관세조차도 마치 재앙처럼 몰고 가는 분위기지만, 협상을 위해 어느 정도 압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애플을 해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애플이 어딘가에 공장을 두고 있고, 일정 수량의 아이폰을 생산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걸 팔아야 한다면 결국 그 관세는 소비자가 아닌 애플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냐하면 공급이 탄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외 지역에서 제조된 아이폰에 최소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왔다.
애플은 현재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은 미국에서 제조돼야 한다고 알려왔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말고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가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관세는 네가 감당하라(EAT THE TARIFFS)"며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최대 3500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과 팀 쿡 CEO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압박에 뉴욕타임스(NYT)는 8년 만에 팀 쿡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사랑했던 CEO 중 한 명(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팀 애플' 이라고 농담조로 부르기도 했던 )에서 백악관의 최대 타깃 기업 중 한 명으로 전락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으로 출하된 인도산 아이폰은 300만대로 작년 동월 대비 76% 증가한 반면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아이폰은 90만대로 76% 감소했다.
올 초만 해도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산 아이폰의 비중은 중국산의 절반 정도에 그쳤지만, 3월 들어 인도산 아이폰이 중국산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애플이 재고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