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 통합심의, 정비계획 확정…우여곡절 끝 첫삽
3178세대 대규모 자연친화 주거단지…2029년 준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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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백사마을'이 16년 만에 본격적인 재개발에 돌입한다. /서울시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노원구 '백사마을'이 본격적인 재개발에 돌입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백사마을 철거 작업은 지난 8일부터 본격화됐다. 2009년 5월 이곳이 재개발 정비 구역으로 지정된 지 16년 만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과 2029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백사마을은 1960~1970년대 도시 철거민들이 대거 이주하며 형성된 대표적인 집단이주지로, 수도와 전기도 없던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반세기 넘게 생활 터전을 이어왔다. 다른 달동네들이 1990년대부터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 것과 달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며 수십 년간 개발이 지연돼 왔다.
20000년 관련 법 제정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지면서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추진 기반은 마련됐다.
시는 중계동 30-3번지 일대를 노후·불량 주거지 정비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자 2009년 5월 총 2758세대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을 지정했다. 이는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거지보전정책과 사업성 저하 문제 등으로 시행 주체였던 LH공사가 2016년 1월 사업을 포기하는 등 사업은 오랜 기간 표류했다.
이후 중계본동 주민대표회의에서 SH공사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요청했고, 2017년 2월 SH공사·노원구·주민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오랫동안 지체됐던 사업이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시는 2022년 4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지역 주민, 관계 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을 추진하며 최종적으로 통합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지난 4월, 2009년 백사마을 재개발정비구역 지정 이후 16년 만에 재개발정비계획(안)이 확정됐다. 시는 정비사업 통합심의에서 기존 계획의 분양·임대주택 획지 구분을 하나로 통합해 새롭게 수립한 백사마을 정비계획(안)에 대해 '조건부 가결'을 이뤄냈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의 26개 동 총 3178세대 규모로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이번 계획은 기존 2437세대에서 741세대를 추가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주택수급 안정과 저소득 주민의 입주 기회를 확대했다. 또한 분양과 임대 단지가 구분됐던 계획을 ‘소셜믹스’ 도입으로 입주민 간 위화감도 해소했다.
단지 설계에는 불암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과 보행 친화형 공공 공간, 통합 지하 주차장 등이 포함되며, 지역 고유의 지형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시는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서울시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모든 주민이 원하는 자연친화 주거단지 계획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