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 처음으로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 기상청(Met Office)는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GADCU)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연평균 지구 온도가 신기록을 경신할 확률은 80%이며, 2025∼2029년 5년 중 한 해라도 연평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높을 확률은 86%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처음으로 지구 연평균 기온이 2도 넘게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향후 10년 안에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지구 온도 상승 1.5도 제한 목표를 넘어 보다 심각한 수준인 2도 상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0년 전만 해도 앞선 연구에선 앞으로 다가올 해 중 하나가 1.5도라는 임계치를 넘길 가능성이 약 1%에 불과했다.
하지만 1.5도를 넘는 지구 평균 상승은 현실이 되고 있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영국 기상청 과학자 애덤 스케이프와 레온 허먼슨은 이러한 전망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과학이 말해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국 기상청 기후영향연구 책임자이자 엑서터 대학교 교수인 리처드 베츠는 "향후 5년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평균 1.5도 이상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많은 사람이 극심한 폭염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망자 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더운 대기가 지표면을 건조하게 만들면서 더 심각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넬대 기후과학자 내털리 마호월드도 "기온 상승으로 더 강력한 허리케인, 폭우, 가뭄 등 극심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더 많은 인명 피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북극은 더 강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휴잇 국장은 "북극의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더 빨리 상승할 것"이라며 "북극 얼음은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3.5배 더 빨리 따뜻해질 것"이라고 했다.
스탠퍼드대 기후학자 롭 잭슨은 "기록적 고온은 이제 곧바로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