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강보험 수가 1.93% 인상…진료비·건강보험료도 오를 듯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31 13:42:38

내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가 평균 1.93% 오른다.
이에 따라 환자가 내는 진료비가 오르고 건강보험료도 인상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1일 대한병원협회 등 7개 의약단체와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협상을 마친 뒤 재정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7개 의약단체 중 한 곳도 결렬되지 않고 전부 다 계약이 이뤄진 것은 201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 수가는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의료서비스의 대가다.
개별 행위별로 정해지는 '상대가치점수'에 '환산지수'를 곱한 값이다.

이날 의결된 내년도 평균 환산지수 인상률은 1.93%로, 올해(1.96%)보다 소폭 낮다.
환산지수 인상률은 2020년 2.29%, 2021년 1.99%, 2022년 2.09%, 2023년과 2024년엔 각각 1.98% 등이었다.

내년 요양기관 유형별 환산지수 인상률은 병원 2.0%, 의원 1.7%, 치과 2.0%, 한의 1.9%, 약국 3.3%, 조산원 6.0%, 보건기관 2.7% 등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병원과 의원에는 상대가치 몫으로 0.1%씩을 더 올렸다.

수가 인상에 따라 추가로 소요될 건보 재정은 1조3948억원이다.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건보료도 인상될 수 있다.

건보공단은 가입자한테서 거둔 건보료로 의료공급자에 수가를 지급하기 때문에 수가 협상 결과는 건보료 인상 수위에 영향을 준다.
최근 2년 연속 건보료가 동결된 데다 의정 갈등에 따른 비상진료체계 지원과 필수의료정책 추진 등으로 지난해부터 대규모로 건보 재정이 투입되고 있어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김남훈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올해 수가 협상 환경은 과거 코로나19 상황보다도 의료대란에 따른 균형점을 맞추기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진행됐다"며 "필수의료체계 구축과 의료 인프라 유지, 가입자의 부담 수준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재정운영위원회는 이날 수가 계약 결과를 의결하며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 지원 법정 지원율 준수 ▲실효성 있는 비급여 관리 방안 마련 ▲치과·한의 유형에 대한 정부의 보장성 강화 등을 부대 의견으로 결의했다.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결과는 다음 달 건강보험정책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