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재발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는 약물보다 운동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6개국의 대장암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운동이 환자의 사망 위험을 37%, 암 재발 위험도 28%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에 참여한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은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설명하는 책자만 제공했다.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표준 수술과 화학 항암요법을 받은 3기 대장암 환자였다.
운동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한 달에 두 번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운동하고,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면서 총 3년간 운동했다.
이 그룹은 1회당 45∼65분간 주당 3∼4회 걷도록 운동 지도를 받았다.
일부는 카약, 스키로 걷기 운동을 대체했다.
5년 후 두 그룹의 예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운동그룹은 책자만 받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병 위험이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8년 후 운동그룹의 사망 위험은 책자만 받은 그룹에 비해 37% 낮았다.
논문 주저자인 캐나다 킹스턴 퀸즈대 소속 크리스토퍼 부스 박사는 "수술과 항암요법을 마친 고위험 2기 및 3기 대장암 환자의 약 30%는 결국 암 재발을 경험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명확한 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를 포함한 운동 프로그램은 재발성 또는 새로운 암의 위험을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며,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도 실렸다.
ASCO의 최고의료책임자인 줄리 그랄로우 박사도 운동이 암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약보다 낫다"면서 "약물은 운동보다 작은 효과로 승인받지만 비싸고 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가 대장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수행됐지만 그 결과가 다른 암에 적용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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