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또 잘라도 부족해"…깊어진 불황에 또 대규모 감원 나선 디즈니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영화와 TV 부문에서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원에 나섰다.
디즈니는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어, 이번 추가 감원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디즈니가 이날부터 감원을 시작했으며, 해고 대상은 영화·TV 사업부 내 마케팅, 홍보, 캐스팅, 콘텐츠 개발 부서와 기업 재무 등 주요 부문에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2월에도 약 70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자회사 ABC방송 및 TV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에서 약 200명을 정리했다.
이는 콘텐츠 제작 편수 감소와 함께 고용 축소로 이어지는 전반적인 업계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디즈니의 지난해 회계연도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약 23만3000명이며, 이 중 76%가 정규직이다.
디즈니가 직면한 위기는 한국 시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4월 사용자 수는 지난 4월 국내 월간 사용자 수가 193만명으로 떨어지며 한국 진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며 2021년 야심 차게 한국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는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 국내 경쟁 플랫폼에 밀려 가입자 수 기준 '꼴찌'로 추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6월 24일부터 디즈니플러스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정책도 도입한다.
한집에 사는 가족 외에는 별도의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구조로 바뀌며 사실상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용자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디즈니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등도 최근 2년여간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을 단행하는 등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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