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이 미국의 핵 협상안을 거절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내에서 미국의 협상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협상의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미 CNN 방송은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일관성 없고 앞뒤가 맞지 않으며, 현실적이지 않고 과도한 요구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CNN은 협상 내용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들을 이용해 "지난 달 23일 로마에서 가진 5차 협상에 이은 후속 협상이 이뤄질지 불명확하다"며 "협상이 더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 내 우라늄 농축 활동 허용 여부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다.
오만의 중재하에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5차례 이뤄진 고위급 핵 협상에서도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핵사찰의 범위와 정도, 대이란 제재 해제 등 크게 3가지 쟁점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갈려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미국은 이란이 이란 내에서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도 해외로 내보내야 한다고 입장이다.
하지만 이란은 전력 생산 등 민간 용도로 자체 핵기술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민간용 우라늄 농축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완화된 제안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최근 전달한 협상안에는 미국이 이란의 민간 핵발전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이란 내 저농축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감독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하겠다는 제안이 담겼다는 것이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중동 국가들과 더불어 유엔의 원자력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도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스티브 위트코브 중동 특사가 이란에 수용 가능한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미래 합의에서 우리는 (이란의)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