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임사고’ 김충현씨 빈소 찾아
“포기 말고 진상 규명해야” 강조
“‘그냥 또 누가 죽었구나’ 하는 식으로 하청 노동자의 죽음이 잊히면 절대 안 됩니다.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작업 중 숨진 하청업체 근로자 김충현(50)씨 빈소에서 2018년 같은 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56)씨가 이틀째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고 김용균씨는 한전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2018년 12월11일 새벽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
김미숙씨는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투신해 김용균재단을 세웠고 비정규직, 노동 안전 등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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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3일 고 김충현씨 빈소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김충현씨의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
김씨는 경황이 없을 김충현씨 유족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인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 등에 어떻게 버거운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무거운 발걸음을 빈소로 옮겼다고 했다.
김씨는 전날인 2일 사고 소식을 듣고 태안을 찾아 아들의 사진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김충현씨 노모의 어깨를 다독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 역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또다시 ‘끼임사’했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용균이가 떠나고 6년여 동안 더는 노동자가 사고사를 당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반복되는 사고 소식은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슬픔으로 쌓였다”고 호소했다.
김미숙씨는 “용균이처럼 황망하게 죽은 노동자들과 유족을 돕기 위해 김용균재단을 설립했다.
유족들은 힘들어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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