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주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고등학생이 100m 허들 결승선 직전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두 번의 앞구르기를 하는 센스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4일 CBS스포츠는 지난달 31일 미 오리건 유진에서 열린 오리건 고교스포츠연맹(OSAA) 미드 웨스턴 리그(7개 고교)의 여자 100m 허들 결승전에서 서스턴고등학교 3학년 브루클린 앤더슨이 14.93초의 기록으로 5A급 주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우승한 앤더슨에게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앤더슨이 관중으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경기 영상에는 앤더슨이 마지막 허들을 넘다가 넘어진 후 체조 선수 출신다운 반사 신경으로 앞구르기를 돌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기 도중 앤더슨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허들에서 무릎을 부딪치며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넘어지는 순간 곧바로 두 번의 앞구르기를 돌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앤더슨은 우승 이후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앞구르기를 한 것에 대해 몸이 기억하던 것이 그대로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건 체조 선수 생활 당시로 돌아간 것뿐"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이 뒤에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그 모습을 보고 나니 정말 자랑스러웠고 정말 정말 행복했다"면서 "많은 관중이 그렇게 큰 소리로 응원해준 것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약 200만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은 "승리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이기는 방법을 찾는다", "놀라운 투지와 판단력의 가장 좋은 사례", "끝까지 하지 않는 저것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한 두 번 굴러본 솜씨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앤더슨은 100m 달리기와 멀리뛰기 종목에도 출전해 각각 1등(12.22초)과 2등(5.57m)을 차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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