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착륙해 모래를 채취하겠다는 일본 민간기업 도전이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는 6일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착륙 직전 속도를 줄이지 못해 달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착륙선은 고도 약 192ｍ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신호를 보낸 뒤 통신이 끊겼다.
교도통신은 고도 측정 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통신 복구는 어렵다고 판단해 임무 실패를 선언했다"며 "착륙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며, 응원해준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리질리언스는 이날 오전 3시 15분께 고도 100㎞에서 감속을 시작해 오전 4시 17분께 달 북반구 '얼음의 바다'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륙 1분 30초 전쯤 속도와 고도 데이터가 사라졌고 아이스페이스는 오전 4시 30분 "통신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착륙 장면을 보기 위해 도쿄 지요다구에는 회사 관계자 등 약 500명이 모였으나 통신이 끊긴 뒤 현장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리질리언스는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사돼 5월 달 궤도에 진입했다.
착륙선은 높이 약 2.3ｍ, 폭 약 2.6ｍ로 내부에는 소형 탐사차와 실험 장치 등이 탑재돼 있었다.
이번 도전은 아이스페이스 두 번째 달 착륙 시도다.
2023년 4월에도 고도 센서 이상으로 연료가 부족해져 착륙선이 달에 충돌한 바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실패 원인을 개선하고자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를 바꾸고, 착륙 예정지도 더 평탄한 지형으로 조정했다.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모래를 채취해 NASA에 판매한다는 구상도 있었지만 이번 실패로 무산됐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1월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켜 세계에서 다섯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아이스페이스는 2027년을 목표로 또 한 번 달 착륙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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