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급등을 거듭하던 일본 쌀값이 반년 만에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0일 연합뉴스는 일본 농림수산성의 발표를 인용해 일본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슈퍼 1000곳에서 판매된 쌀(5㎏ 기준)의 평균 가격이 전주 대비 0.9% 떨어진 4223엔(약 4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쌀값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가격(2136엔)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아사히 신문은 시세보다 저렴한 정부 비축미 유통량이 늘어난 것이 쌀값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기존 입찰 방식 대신 소매업자와 직접 거래하는 수의계약을 통해 방출한 이른바 '반값 비축미'가 점포에서 팔리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달 31일이어서 이번 조사 결과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쌀 가격이 다음 주에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일각선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니가타현산 고시히카리 현미 60㎏의 업자 간 거래 가격이 전날 4만5250엔(약 42만4000원) 정도로 전주 대비 8% 떨어졌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의 일부 유명 쌀 품종 거래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다만 반값 비축미의 공급은 도쿄도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과 오사카부, 효고현 등이 있는 간사이 지역 등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분석했다.
닛케이는 "30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공백 지대'로 남아 있다"며 "이달 중순부터 비축미의 전국 확대 공급해 지역 간 가격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취임 이후 쌀값을 잡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2020년산 비축미 10만t과 2021년산 비축미 10만t을 수의계약 형태로 추가 방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일본이 무관세로 수입하는 외국산 쌀 가운데 최대 10만t까지 들여올 수 있는 주식용 쌀 수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집권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쌀 수입 확대를 경계하는 것과 관련해 "신중론이 나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며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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