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가구가 외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복지관에 출석하면 바우처로 전환할 수 있는 적립금을 주는 사업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이같은 내용의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시범사업'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내 복지관 14곳에서 진행된다.
시는 이달 중 중·고위험 고립가구 중 안부 확인이 필요한 대상자 260여명을 선정해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고립·은둔 가구가 외부 활동에 참여하게끔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적립금을 쌓으며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계기로 외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자발적 참여 기반의 고립 완화 사업이다.
사업 참여자는 ▲복지관에 출석하는 '방문 적립' ▲복지관·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1대 1 상담을 받는 '상담 적립' ▲복지관 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기여 적립'에 참여해 적립금을 쌓을 수 있다.
월 최대 5만원, 최장 6개월간 적립이 가능하며 매달 서울사랑상품권이나 바우처 등으로 전환돼 참여자에게 지급된다.
각 복지관은 올해 12월까지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사업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강북구(구세군강북, 번오마을, 꿈의숲) ▲강서구(가양5, 등촌9) ▲관악구(성민) ▲노원구(공릉, 노원1, 하계) ▲동작구(대방, 상도, 흑석) ▲서대문구(이화여자대학교) ▲양천구(신월), 7개 자치구 총 14개 복지관에서 운영된다.
시는 참여 횟수와 빈도 변화, 참여 전·후 고립위험 체크리스트 확인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 완화 정도를 분석해 종합적인 사업 성과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고립 가구가 자조모임, 서울연결처방 등 관계망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도 지원한다.
황성원 서울시 고독대응과장은 "고립 가구에게 작은 활동이라도 하나씩 시작하게끔 유도해 고립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고립·은둔 가구에게 문밖으로 한 발짝 발을 내딛고 다른 사람과 어우러질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적 연구와 사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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