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학습·진화" ETRI, 자율성장형 '수면 상담 AI' 개발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12 10:21:34

외부 개입 없이 스스로 지식을 쌓아 진화하는 '자율성장형 수면 상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수면 정보를 AI가 스스로 습득, 개인별 수면 상태와 반응에 따라 상담 방식을 진화시키는 AI 상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수면 부족 상태를 인식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안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개인별 특성 및 선호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하나의 상황을 추론·판단하는 '자율성장형 AI'와 사람의 상태 및 의도를 이해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인간 이해형 AI'가 역할을 분담해 협력하는 이중 구조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 AI가 역할을 분담해 상호 협력하면서 기존의 지식에 새로운 경험(정보)을 더해 상담 수준을 지속해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 ETRI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가 전무하더라도 새로운 질문에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제로 샷 러닝(Zero-shot Learning)' 방식이 적용돼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TRI 연구진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기술 검증을 위해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면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문 상담사의 상담 내용을 분석해 고품질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는 지식 그래프 형태로 축적되며,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담의 정밀도와 개인화 수준이 높아진다.
이는 마치 사람처럼 지식을 기억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수면 AI로 설명된다.

또 수면 패턴, 활동량, 대화 이력, 설문 결과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한 후 이를 기반으로 상담 내용을 지속해서 진화시키는 정보 처리 과정은 최근 주목받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구현된다.

ETRI 송화전 복합지능연구실장은 "이번 기술은 단순한 수면 상담에 그치지 않고,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와 지능형 홈 서비스 그리고 고령자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사람처럼 상호작용하며 지식을 축적·확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진화형 인공지능' 기술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자율성장형 복합 인공지능 원천기술 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