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가 급감해 제약 업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체가 늘며 가격 경쟁이 심화한 데다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는 중국 청년들이 증가하면서 수요도 감소한 결과다.
연합뉴스는 13일 홍콩 봉황망을 인용해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가 둔화해 관련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비아그라(실데나필) 복제약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바이윈산제약은 지난해 실적 보고서에서 비아그라 복제약 '진거'(金戈) 판매량이 8785만정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24만7000정이 팔린 것으로, 일일 판매량은 전년보다 3만6000정 감소했다.
재고는 약 50% 급증해 2420만1100정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실데나필 복제약을 만드는 다른 중국 제약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커룬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42% 감소한 43억9000만위안(약 835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3% 줄었다.
타이언캉제약도 작년 순이익이 3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감소 폭도 31%에 달했다.
재고는 25.41% 급증했다.
이는 최근 중국인들이 감정, 성관계, 친밀한 관계를 외면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터넷상에는 최근 몇 년간 '성 쇠퇴'(性蕭條·성소조)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봉황망은 "경쟁하는 제품 수가 급증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성생활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실제 베이징대와 푸단대의 조사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자의 50%만 매주 성관계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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