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정은경·강청희 등 물망
의사들 “의사출신이 맡아야” 주장
“전공의들 이미 수련 현장 떠나
정상화 자체가 불가능” 지적도
의·정 갈등이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추천이 우후죽순 이어지고 있다.
고위 공직자 추천제에서 복지부 장관 추천 수가 상위권에 들었고,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료 정상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의사가 새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을 두고 이미 전공의가 수련 현장을 떠난 의료계가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정상화’ 기대 자체가 헛물 켜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5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16일까지 진행되는 장차관 등 고위급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복지부 장관 추천이 쏟아지고 있다.
추천을 시작한 10일 하루에만 총 1만1324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장관별로 구체적 수치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법무부 장관에 이어 복지부 장관 추천 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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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왼쪽),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연합뉴스 |
의사 단체에서는 이번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의 최우선 과제로 의·정 갈등 해결을 꼽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 현장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출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복지부 장관은 의·정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의료계와 보건 분야 지식이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는 구체적으로 이국종 원장을 공개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의사단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의료계 내에 있다.
당장 이들이 주장하는 ‘정상화’가 어떤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 교수는 “의료 정상화를 얘기하는데 막연하다.
의·정 갈등 이전 수준으로 전공의가 복귀하는 걸 뜻한다면 그게 이제 불가능하다는 걸 다들 안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는 이미 일반의로 일하며 돈을 벌고 있어 복귀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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