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취재를 맡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일부 기자들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WP가 해커들이 자사 기자의 마이크로소프트(MS) 계정을 통해 업무용 이메일을 열람했을 가능성을 포착해 지난 12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킹 대상은 국가안보팀과 경제정책팀 소속 기자들로, 일부는 중국 관련 이슈를 취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번 사건이 외국 정부의 소행일 수 있다는 점을 피해 기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P 기자들이 슬랙(Slack)이나 시그널(Signal) 등 암호화된 메신저를 주로 사용해 민감한 정보를 주고받는 만큼, 이메일을 통한 피해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WSJ에 기자들이 민감한 취재원을 자주 접촉한다는 점에서 고위 안보 관리나 정치인과 함께 외국 해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WSJ의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도 2020년 초부터 2022년까지 유사한 해킹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해커들은 대만과 중국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관련 보도 자료를 포함한 기자들의 이메일, 문서, 기사 초안을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