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홈 2연전 무승부 졸전… 본선 조기 진출 무산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3-25 23:02:19

북중미월드컵 亞 3차 예선
오만전 이어 요르단과도 1-1 비겨
전반 5분 손흥민 도움에 이재성 골
전반 30분 역습 허용 동점골 내줘
후반 양민혁 투입 불구 반전 없어
B조 1위 자리 유지조차 어렵게 돼
체면 구긴 홍감독 거센 비판 직면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한 수 아래 상대를 만나 또 다시 졸전을 치렀다.
오만과 7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이번엔 요르단과 비겼다.
이로써 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 월드컵 조기 출전권을 확보하겠다는 홍명보호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지게 됐다.

아쉬움에 고개 숙인 손흥민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가운데)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요르단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3차예선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4만1532명이 찾은 경기장에서 4년만에 다시 카드섹션 응원까지 펼쳐졌지만 대표팀은 시원한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김민재(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FIFA 랭킹 64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한국(23위)이 고전한 것은 큰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경기뿐 아니라 FIFA 랭킹 80위 오만을 상대로도 체면을 구긴 만큼 홍 감독은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세웠고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이동경(김천)이 그 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복귀한 황인범(페예노르트)은 박용우(알 아인)와 합을 맞췄다.
원톱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133번째 A매치를 치렀다.
이는 이운재 베트남 축구대표팀 코치와 함께 한국선수 A매치 최다출전 3위에 해당한다.
손흥민보다 많은 경기에 나선 인물은 홍 감독(137경기)과 차범근(136경기) 전 감독 둘 뿐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공격포인트를 뽑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5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빈틈으로 파고드는 이재성(마인츠) 앞으로 공을 배달했다.
달려들던 이재성은 이 공에 왼발을 가져다 대면서 요르단 골망을 흔들었다.
94번째 A매치에 나선 이재성의 14번째 골이다.
이 골로 이재성은 3차예선 요르단전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득점이 터졌지만 대표팀은 분위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필드플레이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기 위해 집중했지만 대표팀은 수비 곳곳에서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반복되는 위기 끝에 한국은 전반 30분 역습을 허용하며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전방까지 치고 올라온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가 왼발 슛을 때렸고 이 슛을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쳐냈는데, 하필 이 공이 마흐무드 알마르디 뒤에 떨어졌다.
알마르디는 몸을 돌려 슛을 날렸고, 이 공은 조현우 손을 피해 한국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1-1로 전반을 마친 홍 감독은 후반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에는 유효슈팅을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전반에 3개의 슛이 상대 골문으로 향했지만 후반에는 37분이 지난 뒤에야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 황희찬과 손흥민이 개인기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부상으로 긴 시간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황인범은 후반 34분까지 뛰고 나서야 교체됐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이재성과 박용우가 상대 수비 사이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는 홈 2연전에서 2승을 거두고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승점 2를 확보하는 데 그치며 B조 1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표팀은 6월5일 이라크와 9차전 원정경기를 치른 뒤 10일 홈에서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치른다.
3차 예선 각 조 1~2위는 북중미 직행 티켓을 가져간다.
반면 3~4위는 4차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에 도전해야 한다.
수원=정필재 기자 rush@seyg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