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만족하는 순간 무너진다.
한발 한발 전진해야.”
이번시즌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디펜딩 챔프’ 울산HD와 리턴매치에서 웃으며 리그 선두를 지킨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방심을 경계했다.
대전은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터진 주민규의 오른발 결승포로 3-2 신승했다.
전반 초반 신상은, 김현욱(PK)의 연속포로 이르게 달아난 대전은 전반 막판 박민서, 이희균에게 실점했다.
그러나 후반 교체로 들어간 주민규가 오른발 결승포를 가동, 시즌 6호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1이 6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이 경기는 울산의 클럽월드컵 참가로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했다.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린 대전은 승점 16(5승1무1패)을 마크하며 선두를 지켰다.
대전은 지난 2월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울산과 격돌했는데 0-2로 졌다.
이날 선발진 변화와 더불어 울산 빌드업을 제어하는 강한 전방 압박과 타이트한 일대일 방어로 승부를 봤는데 설욕에 성공했다.
황 감독은 “두 골을 (먼저) 넣고 2-2가 되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수 있다.
선수에게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강한 팀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열심히 해줘서 승리했다”며 만족해했다.
다음은 황 감독과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두 골을 (먼저) 넣고 2-2가 되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수 있다.
전반 끝나고 선수에게 이런 상황을 잘 넘겨야 한다고 했다.
열심히 해줘서 승리했다.
멀리까지 찾아와준 팬께 감사하다.
- 2실점 순간 어 생각했나. 오늘 일대일 싸움에서 선수들이 매우 강했는데.
2실점이 상대가 잘했다기 보다 운이 따르지 않은 실점이다.
개의치 말고 전반에 하듯 후반을 시작하고 이런 상황을 심리적으로 이겨내야 강한 팀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주민규나 이창근 등 경험이 있기에 잘 넘겼다.
울산 역시 좋은 팀이다.
개인 능력이 좋다.
첫 경기 홈에서 0-2로 패한 것을 고려해 사실 준비했다.
새로 나온 선수가 5명 정도 됐는데 자기 역할 해주고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 새로 투입된 선수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경쟁해야 한다.
뎁스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더 경쟁해야 한다.
살아남는 선수가 강한 선수다.
물론 한 팀으로 매경기 치러야 하나 작게 쪼개보면 개인 성공을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 2-2 상황이 안 됐다면 주민규를 아낄 생각이었나.
아니다.
(후반 교체 투입 시점은) 충분히 계산한 부분이다.
사실 스트라이커는 득점하는 흐름을 이어줘야 한다.
A매치 이후 선발로 투입 안 해서 끊겼는데, 미팅을 통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5월에 8경기가 있는데 주민규 혼자 감당 못 한다.
구텍도 실험해야 한다.
지금 내가 온 뒤 가장 많이 뛴 시간인데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주민규와) 공존도 해야 한다.
장기레이스 대비 차원에서 (구텍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 18라운드 조기 경기였는데 승점 3의 의미는?
별로 의미없다고 생각한다.
5월이 지나야 한다.
코리아컵까지 8경기가 있는데 그 레이스를 지나야 어느정도 K리그1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것으로는 안 된다.
- 지난시즌과 전혀 다른 초반 레이스인데.
아무래도 구단에서 조금 많이 힘을 써주신 덕분에 백업 자원이나 부상 선수가 생겨도 가동할 인원이 있다.
긍정적이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또 경쟁을 통해 베스트11 선택해야 할 것이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지금 이 상황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어떻게 지켜내고 이어나가느냐를 고민하는데 만족하는 순간 무너진다.
한발 한발 대전이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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