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피하면 바로 교체한다.
”
LG ‘염갈량’ 염경엽(57) 감독이 남긴 말이다.
대상은 ‘5선발’ 송승기(23)다.
전날 경기 초반 변화구가 많이 보였다.
제구에 너무 신경 쓰는 듯한 모습도 봤다.
이에 별도 주문을 남겼다.
결과는 호투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어제 송승기가 경기 초반 변화구가 많았다.
바로 ‘속구로 시작하라’고 했다.
아니면 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너워크에 너무 신경 쓰더라. 그럴 때가 아니다.
그냥 가운데 보고 던지라고 했다.
피하는 모습 보이면 바로 교체한다고 전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송승기는 전날 KIA전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3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이날은 타선이 터지면서 승리를 품었다.
시즌 첫 승이다.
데뷔 첫 승이기도 하다.
1회초 2점을 줬다.
슬라이더를 꽤 많이 던졌다.
특히 2사 2,3루에서 변우혁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고, 2구째 다시 슬라이더를 뿌렸다.
결과는 2타점 적시타 허용이다.
한준수에게 속구 5개, 슬라이더 1개 던져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회가 염 감독 눈에 걸렸다.
바로 투수와 포수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2회에는 변화구 구사율이 ‘뚝’ 떨어졌다.
그랬더니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통한 셈이다.
염 감독은 “송승기에게 ‘2025년은 서비스 이어(year)다’고 해줬다.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어제도 운이 좋았다.
한 방 맞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잘 버텼다”고 짚었다.
이어 “속구로 시작하면 된다.
그러면서 변화구를 써야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도 안다.
그러나 송승기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변화구도 그렇고, 보더라인 제구로 싸울 투수가 아니지 않나. ‘피해 다니기 시작하면 바로 뺀다’고 했다.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주문한다.
그렇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송승기는 올시즌 5선발로 낙점됐다.
2021년 9라운드 지명자. 1군에서 뚜렷하게 무언가 남긴 것은 없다.
상무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인 후 전역했다.
착실히 준비했고, 사령탑 눈에 들었다.
5선발 후보가 많았으나 최종 송승기로 정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두 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0이다.
명확한 방향성을 줬다.
도망가지 말고, 타자와 붙어야 한다.
그래야 승부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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