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레오의 불뿜은 위력으로 만든 우승컵… 현대캐피탈, 사상 첫 트레블 달성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4-05 16:20:13

허수봉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도중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V5’를 새겼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이겼다.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거머쥔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대기록이 이어진다.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의 통합우승과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2021~2022시즌 구단 최초로 최하위에 그쳤다가 차기 시즌인 2022~2023시즌 챔프전에 오르는 반등을 일궜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이번에 제대로 털어냈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위용은 챔프전에서도 이어졌다.
물론 쉬운 승부만 있었던 건 아니다.
2차전 2세트에서는 8번의 듀스 끝에 대한항공에 세트를 내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막강한 멤버들로 무장한 현대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1세트를 먼저 따내고 2세트를 내줬지만 흐름은 변함없었다.
대한항공의 홈에서 자칫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3세트 현대캐피탈은 더욱 강력했다.
레오와 허수봉 쌍포는 이날도 변함없이 불을 뿜었다.
허수봉은 공격성공률 55.56%와 함께 22점을 터뜨렸고 레오 역시 공격성공률 47.06%를 기록하며 19점으로 폭발했다.

허수봉은 승부처였던 4세트 22-22에서 결정적인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대한항공의 기를 꺾었다.

레오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의 벽도 높았다.
최민호와 전광인, 정태준은 블로킹 2개씩을 해내면서 팀의 사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첫 주전으로 챔프전에 나선 황승빈은 시리즈 내내 안정된 볼 배급으로 선수들을 조율했다.

현대캐피탈에는 완벽한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전초전 성격의 컵대회에서 11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지면서 심상치 않은 시즌을 예고하더니 정규리그에서는 더욱 무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16연승을 질주하며 5라운드에 조기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내친김에 한 시즌 최다 승점(88점) 기록까지 세웠다.

한층 성장한 허수봉과 파괴력을 지닌 레오, 아시아쿼터로 높이를 책임진 신펑의 시너지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베테랑 전광인과 최민호가 경험을 녹였다.
시즌 전 트레이드로 데리고 온 세터 황승빈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쓰며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퍼즐을 채워 넣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5일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필립 블랑 감독은 자신의 첫 V리그 무대에서 트레블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와 일본 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성 그대로였다.
강력한 훈련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서브를 한층 끌어 올렸다.
선수단과의 세심한 대화를 통해 원팀으로 만들었고 결국 데뷔 시즌 위대한 업적을 썼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