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한 발 더 뛴 게 결국 득이 됐죠”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4-06 06:30:00

허수봉(가운데)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달성한 뒤 동료들과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 발 더 뛰고 기합을 넣으려고 했죠.”

현대캐피탈의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원동력에는 주장 허수봉이 있다.
허수봉은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1.06%와 더불어 56점을 쏟아부었다.
공격성공률 52.21%를 기록하며 69점을 기록한 팀 동료 레오와 쌍포를 이루며 팀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에 공을 세웠다.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형들을 믿고 경기를 재미있게만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이젠 후배들이 있으니 좋은 주장이 되기 위해 한 발 더 뛰고 기합을 넣곤 했다.
결국 저에게도 이득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주장을 하면서 트레블을 달성해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선배들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그는 “저보고 너가 주장이니 선배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렇게 밀어주셔서 불편함 없이 주장을 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한 층 성장한 허수봉이다.
남자부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정규리그 35경기(126세트)에서 득점 4위(574점), 공격성공률 2위(54.13%), 오픈공격 5위(40.43%), 퀵오픈 2위(59.43%) 서브 3위(세트당 0.349개)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두 차례나 뽑혔다.

챔프전에서도 그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갔고 결국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비록 챔프전 기자단 투표 31표 중 8표를 받아 레오(23표)에게 밀렸지만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허수봉은 제가 부임하기 전부터 공격과 서브가 좋은 선수였다”며 “리시브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잘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
활용에 대한 물음표는 있었지만 정말 많은 발전을 했다”며 성장을 반겼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도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KOVO 제공

최고의 성적을 쓴 만큼, 다음 시즌 목표도 우승이다.
그는 “이번 시즌 우승했다고 바로 다음 시즌 우승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레오가 1년 더 뛰게 된다면 더 좋은 호흡을 보여주겠다”며 “다음 시즌에도 30승6패(정규시즌 성적)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