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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정관장, 이제 악역서 주인공 꿈꾼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6일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악역에서 주인공을 꿈꾼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무서운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두고 2승2패로 시리즈 동률을 맞췄다.

오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프전 5차전에서 승리하면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4번째 챔프전 축포를 쏜다.

이번 시리즈에서 최대 화두는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다.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 은퇴를 하는 김연경이 마지막 염원을 이루고 코트를 떠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관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 등 일부 주전 선수들이 부상 탓에 진통제까지 맞고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팀은 더 단단해졌다.
1, 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지만 거짓말처럼 다시 일어섰다.
챔프전에서 김연경의 우승을 막는 악역을 자처했던 정관장은 이제 주인공이 되길 원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염혜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염혜선은 “대전에서 우승 축포가 터지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동등한 기회가 왔다.
놓치지 않겠다”라며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보니 후회 없이 하려고 했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역할이 바뀔 기회다.
악역에서 끝나지 않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이 원팀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고희진 감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는다.
챔프전 3차전에서 40득점, 4차전에서 38득점을 퍼부은 메가에 대해 “위대한 선수다.
V리그 역사에 기억될 이름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메가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며 “혜선 언니가 저를 믿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점수를 내야 할 때 언니가 공을 준다.
덕분에 저도 빛날 수 있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과 메가. 사진=KOVO 제공

메가 역시 현재 오른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강인한 정신력을 이겨내고 있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기운이 몸에 영향을 미친다.
다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견뎌낼 생각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정관장은 기세를 몰아 우승컵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V리그 여자부 챔프전에서 딱 한 번밖에 없었던 챔프전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 하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고 감독은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도 멋지고 정관장의 부상 투혼도 멋있다.
모두가 박수 칠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대전=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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