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호 소속팀 없어도 잘 나가네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4-15 18:35:39

경륜 특선급…성적 4위·상금 5위
개인 훈련으로 정상급 선수 우뚝
넘치는 자신감…완급 조절력 탁월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으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는 경륜 선수가 있다.
바로 기교파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다.

황승호

14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황승호는 현재 성적 순위 4위, 상금 순위는 전체성적 4위, 상금 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랑프리, 지난 2월 스피드온배, 4월 4∼6일에 열린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까지 큰 대회에서 3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며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예상 밖의 선전이다.
황승호는 2023년부터 소속팀에서 나와 개인 훈련 자격으로 경륜 대회에 참가했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부재는 물론 경주 중 전략적인 연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량과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황승호는 보란 듯이 이를 불식시키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 중 정상급 강자는 황승호가 유일하다.

황승호는 경륜훈련원 19기를 5위로 졸업하며 초기에는 평범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다리심이 좋은 선수도 아니고, 경륜황제로 불리는 임채빈(25기, SS, 수성), 정종진(20기, SS, 김포) 등과 같은 특출 난 기량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이에 황승호가 무기로 삼은 것은 바로 경주 운영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달리고 또 달렸다.
이에 자신의 약점을 지우고 점점 두각을 나타내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2019년에는 500여 명의 선수 중에서 단 5명뿐인 슈퍼 특선 반열에도 올랐었다.

홀로서기를 선언한 이후 자신의 강점을 더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황승호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자신감이다.
어떤 경주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는 투지다.
여기에 마크를 지키거나, 이를 빼앗는 타이밍이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지막으로 마크·추입형 선수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만큼 완급조절 능력이 탁월하다.
강자를 뒤에서 마크할 때, 상대방을 막아내거나 내선이나 외선에서 누르고 밀어 올리는 능력이 남다르다.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박정우 예상지 경륜위너스 부장은 “황승호는 강축 선수에 대한 마크 집중력이 남다르고 때로는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경륜이 단순히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며 “안전을 바탕으로 세련되고 박친감 넘치는 경기 운영이 탁월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