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복귀포에 문동주 3연속 선발승... 03년생 동갑내기 존재감 폭발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4-28 06:00:00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제공

‘넘긴다, 홈런. 잡는다, 삼진.’

KBO리그의 시간은 2003년생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김도영(KIA)과 문동주(한화) 두 동갑내기가 포효하며 발톱을 내세운다.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방망이가 매섭다.
김도영은 지난 26일 홈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LG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지강의 3구째 커브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앞서 1회 말 무사 1, 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터트린 김도영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패를 끊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지난 시즌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야수 최연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가량 공백기를 보냈다.

기다림이 컸던 만큼 간절함도 커졌을까. 복귀와 함께 기다렸다는 듯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날 4회 말 무사 만루에선 대타로 출전해 복귀를 신고한 그는 곧바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쏘며 포효했다.
그리고 하루 뒤 대포까지 가동하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우완 투수 문동주는 독수리 군단 선발진 최일선에 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매 경기 한층 더 단단해진 기량을 증명하는 중이다.

김도영이 복귀포를 쏘아 올린 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펼쳐진 KT전에서 역투를 선보였다.
선발 등판 후 7⅔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 13일 키움전, 19일 NC전에 이어 이날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키며 선발 3연승을 챙겼다.
4월 직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총 6이닝 7실점에 그쳤지만, 최근 3경기 평균으로만 보면 6.22이닝 1자책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두 선수 모두 2003년생 광주 지역 유망주로 고교야구 시절부터 관심을 받으며 각각 호랑이와 독수리 군단에 자리 잡았다.
프로 입단 후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문동주다.
입단 2년 차인 2023년, 23경기에 나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118⅔이닝 49자책)를 올려 신인왕 트로피를 받았다.

이윽고 두 선수 모두 팀의 미래로 눈도장을 찍으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행착오도 따랐다.
김도영은 프로 2년 차에, 문동주는 3년 차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 경험이 이들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리고 올해 동시에 더 뜨겁게 불태울 채비를 마쳤다.
이 둘이 KBO리그의 투타 간판스타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03년생들의 존재감은 리그 전반에 걸쳐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황금세대’다.
내야수 이재현(삼성)은 장타 능력을 겸비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같은 팀 동료 김영웅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롯데)는 부침을 딛고 반등세를 향해 나아간다.

좌완 필승조 최지민(KIA)과 클로저 박영현(KT)은 각 팀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통한다.
잠시 쉼표를 찍고 퓨처스팀(2군)에 합류, 제 페이스를 회복 중인 이병헌(두산)도 있다.

더 이상 가능성만을 이야기하는 세대가 아니다.
김도영과 문동주를 필두로 2003년생들이 오랜 시간 지속된 무게 중심을 세차게 뒤흔들고 있다.
리그의 오늘은 물론, 내일 역시 이들의 손끝에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