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박연준 기자] 서울 SK가 벼랑 끝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침내 첫 승을 거두며,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줬다.
우승 확률 0%라는 절망적 상황에서 끝까지 싸운 결과다.
SK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LG를 73-48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다.
간신히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SK는 챔프전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패배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3차전까지 전패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우승 확률은 0%다.
SK는 포기하지 않는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가 역사를 쓰는 첫 경기였으면 좋겠다”며 “세 번을 먼저 졌을 뿐, 앞으로 세 번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5차전부터 생각하겠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1~3차전 동안 SK의 3점슛 성공률은 23.7%에 그쳤다.
4차전에서 3점슛 32개 중 8개를 성공했다.
마침내 30%대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춤했던 외곽슛이 터졌다.
반격 포인트인 이유다.
5차전에도 외곽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
전 감독도 “1쿼터부터 공이 잘 들어갔다.
다음에 던지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었다.
혈이 뚫리는 느낌이다”며 “선수들이 이기는 방식을 알고 있다.
컨디션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5차전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내 선수들이 살아났다.
‘에이스’ 자밀 워니가 14점에 그쳤지만, 김선형이 팀 내 최다 15점, 안영준이 13점을 올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두 선수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 챔프전에서 4차전이 처음이다.
같이 활약을 펼치니, 확실히 공격에 ‘활기’가 돈다.
올라온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반전’을 일궈낼 수 있다.
김선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다짐했다.
안영준도 “간절히 승리를 원했다.
한 명도 포기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
홈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픈 선수들이 많다.
오세근은 손가락, 허리 통증이 있다.
마취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선형 역시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다.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
‘부상 투혼’이다.
김선형은 “선수단 모두가 부상 병동이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열심히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역스윕은 쉽지 않다.
3패 후 ‘리버스 스윕’은 NBA 역사에도 없다.
SK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김선형은 “우리가 밑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며 “5차전에 다시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LG 조상현 감독은 “집중력이 흔들렸다.
플레이도 내가 주문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제 1경기 졌을 뿐이다.
다시 준비하겠다.
5차전에서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팀의 5차전 경기는 1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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