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4번 타자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터뜨렸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첫 타석은 8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깔끔한 안타로 출루했고, 이는 3연속경기 안타이자 6경기 만에 기록한 멀티히트의 신호탄이 됐다.
진짜 드라마는 8회말에 펼쳐졌다.
7-4로 앞선 2사 2·3루 찬스에서 애리조나가 3번 타자 엘리엇 라모스를 고의4구로 거르고 이정후와 승부를 택했다.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에서 이정후는 침착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상대 투수 조 맨티플라이의 4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스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 101.2마일(약 163km/h), 비거리 352피트(약 107m)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자, 5월 들어 첫 장타였다.
타격감이 다소 침체된 듯 보였던 이정후는 이날 홈런과 멀티히트로 반등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9번 타자 크리스티안 코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과 이정후의 스리런을 앞세워 타선이 폭발, 10-6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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