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는 내 기록 넘고, 너는 (선)동열이 형 넘었네” 이강철 감독의 함박웃음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5-21 06:04:20

사진=KT 위즈, KIA 타이거즈 제공

“와. 레전드다.
축하한다(웃음).”

프로야구 KT와 KIA의 주중 3연전 첫 맞대결이 열린 수원 KT 위즈파크, 경기에 앞서 호랑이 선후배 사이 축하 악수의 풍경이 펼쳐졌다.

취재진의 홈팀 사전 인터뷰 막바지쯤 KIA 선수단이 원정 더그아웃에 도착, 짐을 풀기 시작했다.
우완 투수 정해영(KIA)이 달려와 이강철 KT 감독에게 꾸벅 인사했고, 크게 반긴 이 감독은 “레전드가 왔다”며 화답했다.

KIA의 마무리 정해영은 실제로 ‘현재진행형’ 전설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17일 홈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등판해 하루에만 세이브 두 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통산 134세이브째를 거둔 그는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132세이브 기록을 넘어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로 우뚝 섰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뒤이어 20일 KT가 KIA의 상대로 대면하게 됐지만, 축하가 먼저였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타이거즈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전설의 투수였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22년 선정된 레전드 40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해태(KIA의 전신)서 전성기를 보냈고, 황혼기는 KIA에서 마무리했다.
타이거즈에서만 150승, 2138이닝, 1731탈삼진을 남겼다.
최근까지도 구단 최다 기록에 해당했‘었’다.
이를 넘어선 건 대투수 양현종이다.
2022년을 기점으로 통산 152승을 달성하더니 다른 이정표도 줄줄이 세웠다.
20일 기준 181승, 2551⅔이닝, 2114탈삼진에 달한다.

이 감독이 정해영을 향해 “(양)현종이는 내 기록을 넘더니, 네가 (선)동열이 형을 제쳤다.
잘하고 있다.
더 잘해라”는 메시지를 보낸 배경이다.
또한 정해영의 아버지이자 타이거즈 후배인 정회열 동원대 야구부 감독을 두곤 “살맛 나겠네”라고 웃었다.

물론 단순 덕담만 건넨 건 아니었다.
이 감독은 정해영과 악수하며 “지금 4연승 중이지? 좋은 기운을 가져오겠다”고 익살스럽게 미소 지은 바 있다.
덕분이었을까. 그의 바람이 공교롭게 닿았다.
KT는 이날 KIA를 5-3으로 이겨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